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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회사 고르는 기준

Damagucci-juice 2022. 4. 14. 00:03

이제부터 편안하게 코딩하면 되겠습니다

데일이 준 키보드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쓸 수 있게되었습니다. 내친김에 원격접속 어플도 사서 언제 어디서나 코딩을 할 수 있게 해볼까요? 잘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잡고 놔주질 않네요. 잠이 오질 않은 김에 미리 쓰는 코드 스쿼드 회고를 써볼까도 생각도 했습니다. 

아참 아까 동기와 나눈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앞으로 A군이라 적을게요. 코딩 경험이 풍부한 A군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죠. 들으면서도 "A의 시간과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별다른 노력 없이 들어도 되나?"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잃어버리기 아까워 여기에 적습니다. 이야기의 골자는 좋은 회사를 가는 기준입니다. 

좋은 회사에 대한 기준이 없는 저는 문득 어떤 회사가 일하기 좋은 회사 인지에 대해서 A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러다 A의 번아웃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구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적어볼게요. 

G는 저입니다. 문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G: 요즘 미션이 즐겁다. 전에 하는 미션들은 미션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컸는데, A 덕분에 많이 즐기면서 미션을 하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 매번 벽에 부딪히는 건 학습자를 성장시키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큰 힘이 드는 일인 것 같다.

A: 그렇다. 항상 열심히하는 것은 금방 번-아웃이 올 가능성이 많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습을 지속하는데 도움을 주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 일과 학습을 같이 하면서 빨리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모든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 순간 부터는 프론트엔드 일도 재미가 없어지고, 새로운 사실을 아는 것도 학습을 위한다기 보다는 공부했다는 사실 자체를 스펙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흥미가 떨어졌었다. 구찌도 지금 어려운 내용이 나중에 다시 되돌아 봤을 때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하면 되니까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기 바란다. 

G: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은가? 정확히는 어떤 문화가 자리잡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은가?

A: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지금 우리가 코드스쿼드에서 학습하는 방식처럼 스크럼하고, 자신의 일을 정해서 하고,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고, 학습과 일이 서로 상승 효과를 일으키는 문화가 자리 잡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데, 그런 회사에는 대표적으로 외국계 회사들이 있다. 

G: 그렇다면 피하고 싶은 회사의 특징 같은 건 있는가?

A: 개발자와 개발자 혹은 타직군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회사는 피하고 싶다. 비개발 직군의 사람과의 대화도 어렵지만 개발에 대해 모르니까 그러려니 할 순 있는데, 서로가 개발자인 경우에도 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각자의 입장만 고수하면서 전혀 소통이 안되는 경우를 자주 봤다. 프론트엔드는 "API 조그만 바꿔주면 되는데 백엔드가 고집불통이다"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백엔드는 "DB 설계며, 많은 테스트를 거친 지금의 스키마를 살짝만 바꿔도 다른 곳에서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모르는데 API 수정은 절대 안된다" 라는 입장으로 맞불을 놓기도한다. 각자의 입장을 들어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여서 좀처럼 의견이 좁혀지기 어렵다. 

 또 피해야할 회사로는 개발자면 일단 뽑는 회사, 개발 부서에 인원이 나 한명인 회사, 그리고 조심해야할 회사로는 개발자가 주로 1~2년차가 많은 회사가 있다. 이들의 특징으로는 믿을 만한 사수가 없다는 것인데, 사수가 있어도 같은 분야에 일을 하는 사수여야하고, 충분히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성장 속도가 빠르다. 본인이 일하려는 팀에 최소 2~4명은 있어야 좋다.

G: 소통, 사수.. 이런 것들을 직장을 구하는 입장에서는 알아보기 어려운게 현실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A: 맞다. 어렵다. 다만, 여러 방법중 하나가 있는데, 면접을 잘 보는 것이다. 면접자가 어떤 질문을 해서 희망하는 회사의 수준을 알 수도 있지만, 어떤 질문을 받는지를 통해서도 그 회사의 사정을 대략 볼 수 있다. 예를들어 "var 와 let의 차이가 뭘까요?" 라든지, "값 타입과 참조 타입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등의 해당 언어의 문법을 아느냐 모르느냐 성의 질문으로 미루어 볼 때 그 회사는 다니기에 좋지 않은 회사 일 수도 있다. 대신 "OOP와 POP를 어느 상황에 사용하면 어떤 점이 좋으며, 둘 중에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면서 느낀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질문의 수준이면 막상 대답을 못하더라도 괜찮은 회사일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게 암기를 해서 답변할 수 있는 종류의 질문이 아니고, 또 회사도 지원자가 해당 지식을 아느냐 모르느냐를 궁금해하기 보단 지식을 활용해본 경험을 물어보기 때문이다.  

 반대로 회사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함으로써 그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기술 부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중언부언하거나 별 생각이 없다면, 일단 빨리 코드를 만들어놓고 유지보수에는 신경 쓰지 않는 회사일 가능성이 있다.

"제품 출시나 납기일등의 일정이 타이트 할 땐 어떤식으로 조율하시나요?"
-> 회사의 입장만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 나쁜 냄새가 나는 회사다. 

처음부터 잘하긴 어렵고, 많이 면접도 보고, 면접 과정에서 낚이지 않게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이는 사람이든 좋은 면은 부각하고 나쁜 면은 드러내지 않으니까 말이다.

또 피해야할 회사로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스택은 꼬치꼬치 물어보면서 연봉협상이 없거나(신입은 없을 수도 있음), 연봉이나, 복리후생에 대한 이야기는 쉬쉬하며 이야기 하지 않으려 하거나, 구직자가 물어보기전에는 전혀  일언반구 없이 합격시키고 난 후에야 말을 하는 회사가 있다. 이런 회사는 나쁜 냄새가 나는 회사다. (면접 5시간 넘게 보면서 연봉 협상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내부 테이블표가 있다고 하는데 막상 따져보면 최저시급 겨우 주는 회사들이 있다.)

G: 그렇다면 가도 좋은 회사의 기준이 있을까?

A: 모두가 소위 "네카라쿠배"에 가면 좋겠지만, 어려운 현실이니까 그 밖에로도 눈을 돌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괜찮은 회사의 기준은 CTO 가 있는 회사, 직원들의 연차(특히 3년차에서 5년차)가 골고루 포진해 있는 회사가 좋은 냄새가 나는 회사다. 구색 맞추기용 CTO 보다는 경험도  많고, 의견이 회사에 적절히 반영되는 CTO를 말한다. 오너가 기술에 대한 고민과 욕심이 있으면 CTO를 고심해서 뽑았을 것이고, 사원도 괜찮게 관리할 것이다. 또한 3에서 5년차의 개발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회사가 오래 다니기 좋다는 지표다. 

G: 마지막으로 밸런스 게임을 하나 하고 싶다. 

"연차를 쌓기 위해 조건이 열악한 회사에 입사 후 나중에 좋은 회사로 이직" 
VS
"자신이 갈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의 회사에서 스타트"
둘 중 무엇을 선호하는가?

A: 저는 전자를 시도해본 사람으로서 후자를 추천한다. 황무지를 비옥한 땅으로 만드려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옥토를 찾고 안나오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정 급한 사정이 아니라면, 그게 크게 봤을 땐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절약하는 길이다. 그렇지만 상황에 맞춰 가는 것도 고려해봐야한다. 일하는 스타일이 큰 기업과 맞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스타트업에 일이 맞을 수 있어서 그건 해봐야 아는 부분이고, 같은 회사라 해도 문화와 같은 요소는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주어진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 없다면 환경을 바꿀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해서 회사도 좋고 개인한테도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결론을 내자면, 어딜 가든 혼자 개발하는 곳은 가면 안된다. 적절한 교류와 피드백이 없으니 성장도 더딜 수 밖에 없다.

G: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말들이여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였다. 좋은 회사를 찾으시길 바란다. 

A: 잘될겁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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